노코드 툴로 로컬 여행 콘텐츠 큐레이션 사이트 만들기
요즘 여행을 검색하면 ‘너무 많은 정보’에 압도당하는 경우가 많다. 블로그 후기, 인스타그램 사진, 유튜브 브이로그, 포털 사이트 리뷰까지 각기 다른 기준과 방식으로 작성된 수많은 콘텐츠가 쏟아진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어디가 좋은가?’보다 ‘어디부터 봐야 할까?’가 더 큰 고민이 된다. 바로 이 지점에서 큐레이션의 가치가 생긴다.
로컬 여행 플랫폼을 만드는 목적은 ‘정보 수집’이 아니라 정보를 목적에 맞게 정리하고 흐름을 제안하는 것이다. “주말 1박 2일 코스 추천”, “혼자 여행하기 좋은 순천”, “현지인 추천 로컬 맛집 10선”처럼 사용자의 여행 목적에 따라 구성된 콘텐츠를 제공하면, 이는 단순한 여행 블로그가 아닌 콘텐츠 기반 서비스로 기능하게 된다.
이번 글에서는 Notion, Airtable, Softr, Typedream 같은 노코드 도구를 활용해 실제로 ‘여행 큐레이션 사이트’를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를 상세히 설명한다.
콘텐츠 큐레이션의 기준을 먼저 정하자
노코드 툴로 콘텐츠 기반 여행 사이트를 만들기 전, 가장 중요한 것은 콘텐츠를 구성하는 ‘기준’이다. 여행 콘텐츠를 정보만으로 쌓으면 단순한 리스트가 되기 쉽다. 반면 목적, 경험, 감성, 동선 등 사용자의 행동 기반으로 큐레이션하면 콘텐츠가 구조화된다. 이를 위해선 먼저 아래 질문들을 스스로 정리해야 한다.
어떤 지역(예: 군산, 통영, 남해 등)을 다룰 것인가?
누구를 위한 여행인가? (가족, 혼자, 친구, 30대 여성 등)
어떤 방식으로 콘텐츠를 정렬할 것인가? (시간, 테마, 교통 수단 등)
어떤 요소를 보여줄 것인가? (주소, 영업시간, 지도 링크, 사진 등)
이 기준을 바탕으로 각 여행지의 정보를 정리하면 단순한 메모 수준이 아니라 사용자에게 구조화된 제안을 제공하는 콘텐츠가 된다. 예를 들어, '혼자 떠나는 통영 아침여행'이라는 테마에 대해 ‘시간별 장소 추천 + 지도 + 예상 이동 거리 + 추천 이유’를 포함하면 사용자에게는 명확한 그림이 생긴다. 큐레이션은 결국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남길 것인가’를 판단하는 과정이며, 이 기준이 명확해야 사이트가 명확해진다.
Notion 또는 Airtable로 콘텐츠 DB 만들기
콘텐츠를 정리할 때 가장 효율적인 노코드 도구는 Notion과 Airtable이다. 각각의 특성과 장단점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Notion은 콘텐츠 제작과 시각화에 강하다. 마치 블로그처럼 글을 쓸 수 있고, 표나 갤러리, 링크 삽입이 쉬워 초보자에게 적합하다. 여행지 소개글, 링크, 지도, 사진을 한 페이지에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다.
Airtable은 데이터 정리에 강하다. 엑셀과 비슷하지만 훨씬 유연하며, 필터, 정렬, 연결 기능이 강력하다. 각 여행지를 ‘카드’ 형태로 만들어 정렬하거나, 카테고리별로 필터링하는 기능이 필요하다면 Airtable이 유리하다.
예를 들어 Airtable에서는 각 여행지를 지역명, 장소명, 설명, 사진 링크, 구글 지도 링크, 카테고리, 방문 추천 시간대 같은 항목별로 분리할 수 있다.
이런 데이터베이스가 구성되면, UI 빌더 도구(Softr, Typedream 등)와 연동해 사용자에게 카드형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
단순한 Notion 페이지로 구성할 수도 있지만, 검색 기능, 필터링, 사용자 인터페이스 커스터마이징이 필요하다면 Airtable이 더 확장성 있는 선택이 된다. 특히 콘텐츠가 30개 이상으로 늘어날 경우 Airtable 기반 구조가 훨씬 관리에 용이하다.
Softr 또는 Typedream으로 웹사이트 구성하기
콘텐츠 DB가 완성되면, 이제 이 정보를 실제 사용자에게 제공할 웹사이트로 전환해야 한다. 여기에서 사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노코드 UI 빌더는 Softr와 Typedream이다.
Softr는 Airtable과 직접 연결되어, 별도의 개발 없이 카드, 리스트, 갤러리 등의 형태로 데이터를 시각화할 수 있다. 여행지를 지역별, 테마별, 키워드별로 필터링해서 보여줄 수 있고, 각 카드에 지도 링크, 유튜브 영상, 연락처 등을 삽입할 수 있다. 또한 로그인 기능, 멤버십 설정, 뉴스레터 구독 폼 삽입도 가능하다.
Typedream은 디자인이 더 감각적이고, 깔끔한 랜딩 페이지 형식으로 구성할 수 있다. Notion이나 Airtable 데이터를 직접 연결하는 기능은 Softr보다는 제한적이지만, 구글 시트 임베딩, 버튼 링크 활용 등으로 정적 콘텐츠 큐레이션에는 적합하다.
실제 구축 시 예를 들어보면, 상단에는 지역 소개, 여행 목적 소개, 테마별 콘텐츠 메뉴를, 중단에는 지역 카드형 콘텐츠 → 필터 (예; 혼자 여행, 가족 여행, 오후 일정)를, 하단에는 추천 루트, 유튜브 영상, 문의 폼, SNS 연동 등으로 정리된다.
이처럼 정보가 구조적으로 정리되고 시각적으로 구성된 사이트는 사용자에게 명확한 신뢰를 제공한다. 무엇보다 ‘내가 직접 여행해서 좋았던 장소’를 중심으로 콘텐츠를 구성하기 때문에 블로그와는 다르게 콘텐츠 신뢰도와 큐레이션 품질이 모두 확보된다.
콘텐츠 확장과 SEO 구조까지 고려한 운영 전략
여행 콘텐츠는 잘 정리된 하나의 글만으로도 오랫동안 검색 유입을 만들 수 있는 자산이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사이트 구조 자체가 검색 최적화(SEO)에 적합해야 한다.
노코드 플랫폼도 SEO를 고려한 콘텐츠 구조를 설정할 수 있다.
페이지 단위 콘텐츠 구성
Softr에서 여행지를 개별 페이지로 분리하면 각 장소마다 SEO 메타태그를 설정할 수 있고, 지역명 + 장소명 키워드로 검색 유입이 가능하다.
지역/테마 카테고리 최적화
‘남해 혼자여행’, ‘가족과 가을 단풍 여행지’, ‘로컬 서점 투어’ 같은 키워드는 실제 사용자 검색 의도와 맞닿아 있다. 이를 카테고리명 또는 제목으로 사용하면 콘텐츠 노출 가능성이 크게 올라간다.
이미지 ALT 태그와 구글맵 삽입
Typedream은 HTML 커스텀 삽입이 가능하므로 구글맵 임베딩, 이미지 태그 최적화 등을 통해 페이지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뉴스레터 구독 폼 추가 → 사용자 유지 전략
Mailerlite나 Substack과 연결해 ‘매주 새로운 여행지 소개 콘텐츠’를 구독하게 유도하면 반복 유입이 가능해진다. 이때 신규 콘텐츠 공개 시 뉴스레터로 알림을 보내면 콘텐츠 노출이 훨씬 수월해진다.
결국 이 모든 구조는 기술보다도 ‘어떻게 콘텐츠를 사용자 중심으로 구조화할 것인가’에 달려 있다. 노코드 도구는 단순히 도와주는 수단일 뿐, 콘텐츠의 기준과 설계가 명확할수록 플랫폼의 가치가 올라간다. 사용자가 단순히 ‘정보’를 얻는 것이 아니라, ‘여행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흐름’을 얻어간다는 느낌을 주면, 그 순간부터 이 사이트는 콘텐츠가 아니라 서비스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