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코드로 만드는 예약 연동형 소규모 여행 플랫폼 구성 전략
요즘 여행 정보는 차고 넘친다. 블로그, 인스타그램, 유튜브, 티켓 예매 앱, 각종 여행 커뮤니티까지 어디를 가든 추천 콘텐츠는 쏟아지고, 많은 사람들은 이를 참고해 여행을 계획한다. 하지만 이런 수많은 콘텐츠 속에서 진짜 ‘가치를 제공하는 여행 플랫폼’은 많지 않다. 왜그럴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정보 제공은 해도, 바로 행동으로 연결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용자는 여행지 추천을 보고도 직접 검색을 다시 하거나, 별도로 예약 앱을 열어야 하고, 다시 돌아와서 정리를 해야 한다. 이 과정이 귀찮거나 불편하면 관심은 곧 사라지고 잊어버리게 된다.
콘텐츠가 아무리 좋아도, 그 안에서 바로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플랫폼은 사용자로부터 ‘서비스’가 아닌 ‘참고자료’로 인식된다. 그렇기 때문에 로컬 여행 플랫폼을 운영하는 사람이라면 단순한 정보 제공에 그치지 말고, 직접 예약 가능한 시스템을 구성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 전략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개발자가 아니어도, 예산이 많지 않아도, 노코드 툴만으로도 충분히 구현 가능하다. Notion, Tally, Make, Airtable, Calendly 같은 도구를 활용해 예약 가능한 여행 콘텐츠 플랫폼을 어떻게 만들고,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수익화까지 연결하는 구조를 이번 글에서 설명한다.
예약은 ‘기능’이 아니라 ‘경험의 흐름’이다
일반적인 여행 콘텐츠 플랫폼에서는 ‘예약하기’ 버튼을 누르면 외부 예약 페이지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사용자는 처음 콘텐츠를 보던 페이지를 이탈하게 되면서, 전체 흐름에서 이탈하는 경우가 생긴다. 특히 신뢰가 완전히 형성되지 않은 초기 사이트일수록, 외부로 빠지는 흐름은 사용자 이탈률을 높이고, 브랜드 인식도 약하게 만든다.
그래서 중요한 건 단순히 ‘예약 기능을 넣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콘텐츠를 탐색하다가 마음이 움직인 시점에서 자연스럽게 예약으로 이어지는 경험을 설계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에서 즐기는 2시간 로컬 마을 투어’라는 콘텐츠를 보던 사용자가 마음에 들었다면, 그 자리에서 바로 예약 가능한 날짜를 확인하고, 신청을 진행하고, 확인 메일을 받고, 일정 알림까지 받는 구조가 이상적이다.
이렇게 구성된 흐름은 단순한 예약을 넘어, 사이트에 대한 신뢰를 형성하고 사용자의 참여도를 높이는 연결 구조가 된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은 노코드 툴로 설계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기술이 아니라 ‘흐름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에 대한 감각이다.
Tally + Make + Airtable + Calendly; 실전 예약 흐름 만들기
예약 가능한 플랫폼을 노코드로 구현하기 위한 기본 조합은 비교적 간단하다. 핵심 툴은 네 가지다.
Tally는 예약 신청 양식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이름, 연락처, 희망 날짜, 인원 수, 요청사항 등을 쉽게 입력받을 수 있다. 디자인이 깔끔하고 사용자 경험도 좋아서 여행자에게 부담 없이 접근 가능하다.
Airtable은 예약된 정보를 정리하고 저장하는 데 쓰인다. Tally와 연결하면 사용자의 입력값이 실시간으로 기록되며, 이후 데이터를 바탕으로 예약 일정 조율, 현황 확인, 자동 응답 설정 등이 가능하다.
Make는 이 전체 흐름을 자동화하는 엔진이다. 예를 들어 Tally에서 예약이 들어오면 → Airtable에 기록 → 사용자에게 자동 확인 메일 발송 → 운영자에게 알림 메일 발송 → Google Calendar 일정 자동 생성 등의 일련의 과정을 연결해 준다.
Calendly는 사용자가 실제로 예약 가능한 날짜와 시간을 선택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도구다. 관리자는 본인의 스케줄을 미리 등록해두고, 사용자는 그 중에서 원하는 시간대를 선택해서 신청할 수 있다. Google Calendar와 연동되므로 자동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이 네 가지 도구를 조합하면, 직접 만나서 운영하는 투어나, 제휴된 체험 프로그램, 로컬 공간 대관 서비스 등을 자연스럽게 예약 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 신청자가 많아질수록 운영자 입장에서 수작업의 피로도는 올라가기 때문에, 초기부터 자동화 구조를 잡는 것이 장기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수익화는 어디에서 발생하는가?
예약 시스템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수익은 크게 세 가지 방향으로 나뉜다.
1. 직접 유료 프로그램 운영
운영자가 직접 로컬 투어를 제공하거나, 체험 프로그램을 구성해 유료 예약을 받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시장 로컬 스토리 워킹 투어 – 2시간 15,000원’과 같은 상품을 구성하고, Tally를 통해 예약을 받고, 결제는 Gumroad로 연결한다. 그 후 Make로 확인 메일을 자동 발송하고, 일정 등록과 후속 안내까지 이어지는 흐름을 만들 수 있다. 이 구조는 단발성보다는 반복 운영 가능성이 높아, 하나의 콘텐츠가 지속적인 수익을 만들 수 있다.
2. 지역 제휴형 수익 모델
운영자가 직접 프로그램을 진행하지 않더라도, 지역 숙소나 공방, 체험 업체 등과 협력해서 예약을 대신 받아주는 방식으로 중개 수수료 수익을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도예 공방의 체험 클래스 콘텐츠를 플랫폼에 소개하고, Tally로 예약을 받아서 전달하고 1건당 10~20% 정도의 커미션을 받는 구조다. 이 경우 운영자는 콘텐츠 제작과 홍보, 예약 관리에 집중하면 되고, 실 운영은 지역 업체가 담당하므로 리스크도 적고, 지역과의 협업 기반도 만들어진다.
3. 콘텐츠 기반 부가 수익
예약형 콘텐츠 외에도, ‘셀프 여행 루트’, ‘가이드 없이 떠나는 테마 코스’, ‘지역별 식당 지도’ 같은 콘텐츠를 디지털 파일(PDF, Notion 템플릿)로 제작해서 Gumroad 등에서 판매할 수 있다. 예약은 어렵지만, 정보는 유료로 받아보고 싶은 사용자도 있기 때문에 콘텐츠 판매는 추가적인 수익원으로서 유용하다. 특히 한 번 만든 콘텐츠는 반복 판매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장기 수익 구조로 연결될 수 있다.
예약 시스템이 만들어내는 신뢰와 성장 가능성
예약이 가능한 플랫폼은 사용자에게 단순한 정보 제공 웹사이트가 아닌, 실제 서비스가 운영되는 살아있는 플랫폼이라는 인식을 준다. 이 인식은 단순한 체험 기회를 넘어서 사이트의 전체 신뢰도와 브랜드 가치에 직결된다. ‘정보’에서 ‘행동’으로 이어지는 이 구조는 사이트를 처음 방문한 사용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재방문과 추천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낸다.
또한 예약 시스템이 정형화되면, 다양한 확장도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지역별로 다른 운영자들과 협력하여 공동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거나, 예약 기능과 콘텐츠 구조를 하나의 템플릿으로 만들어 다른 도시나 타 지역 창업자에게 판매하거나 제공하는 것도 가능하다. 즉, 플랫폼은 단순한 웹사이트에서 ‘확장 가능한 비즈니스 시스템’으로 성장할 수 있게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 모든 구조가 개발자 없이, 수작업 없이, 그리고 소규모 개인이나 팀의 역량 안에서 구축 가능하다는 점이다. 노코드 툴은 단순한 기능 제공이 아니라, 아이디어를 실현 가능한 현실로 바꿔주는 도구라는 사실을 이 예약 시스템을 통해 직접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